트렌드보다 오래가는 문화
지난 30년 동안 데뷔한 케이팝 아이돌 그룹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시장을 떠났습니다. 한편 어떤 음악은 수십 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사랑받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그 차이를 묻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Timeless Culture
대중이 남긴 말 가운데에는 ‘다 비슷한 노래’, ‘공식 따라 하기’ 같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익숙한 공식은 빠르게 닿는 길이 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꺼내 들을 이유도 그만큼 옅어집니다. 빌려온 컨셉보다 자기만의 이야기에 마음을 두는 이유입니다.
1985년 영국 차트 3위에 머물렀던 Kate Bush의 ‘Running Up That Hill’은 서른일곱 해가 지나, 그 노래를 처음 듣는 세대와 함께 1위에 올랐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는 쉽게 바래지 않습니다.

S.O.T.A. in Method, Timeless in Art
유행을 따라 만든 음악은 유행과 함께 희미해지기 쉽습니다. 반면 예술의 본질에 닿아 한 시대의 정신을 정확히 담아낸 음악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로, 신세대에게는 새로운 자극으로 다시 찾아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떤 유행 앞에서도 그 본질을 먼저 붙들고, 그 위에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자 합니다.
음악이 사람에게 닿는 방식은 그사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음반과 라디오에서 스트리밍으로, 다시 짧은 영상으로 옮겨 왔고, 팬은 듣는 데서 나아가 앱에서 아티스트의 선택에 함께하거나 직접 만든 콘텐츠로 음악을 나누기도 합니다. 재능을 발견하는 일 역시 이제는 국경을 넘어 이루어집니다. 그 변화를 뒤따르기보다, 음악이 닿는 방법만큼은 늘 새로운 것을 먼저 고민하고자 합니다.

New Kit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어린 시절 가슴에 새겼던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을 꺼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우리가 찾는 원석은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가능성입니다. 그 가능성을 누군가의 틀에 맞추기보다, 한 사람이 겪어 온 시간과 타고난 결을 있는 그대로 풀어내는 데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한 곡이 오래 남기까지는 많은 손이 닿습니다. 기획과 아티스트, 기술과 팬이 각자의 자리에서 예술의 본질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음악은 한 시절의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된다고 믿습니다.
예술은 시간을 이기도록 정교하게 만들고, 그 예술이 닿는 길은 가장 새로운 기술과 방식으로 열고자 합니다.